尹, AP 통신 서면 인터뷰… "APEC 정상회의서 국제사회 공조 논의""북한 도발 땐 한미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 초래할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앞두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러·북 무기 거래에 강력항의하고 국제적 대응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총 8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안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보편적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소위 우주발사체라는 명목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핵 투발 수단의 고도화에 주요한 목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이는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의 한 단계 상승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에 대한 강화된 대비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춤으로써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효과적 방지 대응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라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언급하면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기후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기 극복과 혁신을 주도해온 APEC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의 장기화, 중동지역 안보 불안으로 취약해진 에너지 안보, 경제 자원의 무기화 등을 언급하며 "세계경제의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공급망 리스크는 역내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윤 대통령은 "아태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돈·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력한 국제 연대와 협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디지털 규범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디지털은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다"며 "국제사회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규범을 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2박4일간 APEC 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