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허위 인터뷰' 인용보도로 과징금 3000만원 부과KBS 대규모 구조조정에 홍익표 "'KBS 점령작전' 시작""방송 장악 시나리오 실패할 것… 박민, 그만둬야"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박민 KBS 사장 취임 직후 이뤄진 KBS의 대규모 인사개편을 두고 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 사장이 편향 논란을 겪었던 인사와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물갈이를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점령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면서  "방송은 권력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당장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성공한 것 같지만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역사적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다. 책임지기 싫으면 사장 자리를 그만두는 것이 더 좋을 것" 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사장은 13일 취임 직후 조직 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 직후 박 사장은 간부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요 뉴스의 앵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일부를 전면교체했다. 특히 편향보도 논란이 인 프로그램의 진행자 물갈이가 이뤄졌다. KBS 1TV의 '뉴스9'를 4년 동안 진행한 이소정 앵커, 제1 라디오의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가 대표적이다. 

    KBS는 지속적인 편향 논란에 휩싸여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지난해 대선 직전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인용보도한 것을 두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대한 결과를 낳은 책임이 있다"며 KBS 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9'에 대해서 30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에서 다수의 대화 내용 누락 등 편집 녹취록만이 공개됐음에도 일방의 녹취록을 검증과 확인작업 없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인터뷰에는 2011년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