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도전 심상정 고양갑에 원희룡 전략공천 전망… 인지도·구도에서 이점경기 남부권은 '여성 벨트' 아이디어… 김은혜·이수정·김예령 등 꼽혀경기지사 도전 김은혜 '따뜻한 곳' 골라 나오면 분위기 안 좋아질 것
  •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기지사 후보이던 2022년 6월2일 새벽 경기 수원시 경기도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기지사 후보이던 2022년 6월2일 새벽 경기 수원시 경기도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 반전을 위해 '메가시티 서울'을 띄운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스타'들이 경기도 곳곳에 출마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한 석도 따내지 못한 경기도의 심장 수원시(5석)와 고양시(4석)를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에 유력 정치인이 출마해 선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뿌리 내린 경기도서 특별한 대책 필요해"

    8일 여권에 따르면,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총선 채비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지도 높은 인물의 수도권 험지 출마 주장이 분출하고 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깜짝발표한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을 계기로 경기도 민심이 요동치자 이번에야말로 수도권 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서울도 쉽지 않지만 경기도 선거가 굉장히 어렵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공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경기도 59석 중 51석을 '싹쓸이' 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경기북부인 고양시와 남부인 수원시에서부터 돌풍을 일으켜 경기도 전체 선거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두 지역구는 각각 4석과 5석이지만, 국민의힘은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원희룡 고양갑 출마 시 삼자대결·인물론서 우위

    고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지역구가 아닌 4선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고양갑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고양갑 득표율은 심상정 의원이 39.38%,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 32.75% 문명순 민주당 후보 27.36%였다. 

    원 장관 전략공천과 심 의원의 재출마로 삼자대결이 이뤄진다면 야권 강세지역에서도 인물론과 구도에서 이점을 얻어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가 예전만 못하고, 정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신당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를 전환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것도 심 의원에게는 악재, 국민의힘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원 장관은 지난 6월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고양갑에 원 장관을 자객공천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심 의원 질의에 "심 의원님과의 대결이라면 영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與 내부서 김은혜 분당을 아닌 수원 출마 목소리

    경기남부권에서는 5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수원이 제1순위 탈환지역으로 꼽힌다. 수원은 경기도청 소재지로 경기도의 심장으로 꼽히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내는 등 수도권 안에서도 야권 성향이 갈수록 짙어지는 곳이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이디어 차원으로 원 장관의 고양,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수원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한 경기도 출신 국민의힘 다선의원은 통화에서 "원 장관과 김 수석이 각각 고양과 수원에 출마하면 경기도 전체 선거에 소위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초 김 수석의 경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경기지사선거까지 도전한 김 수석이 수원을 탈환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분당을은 박민식 보훈부장관의 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박민식 장관은 자천뿐만 아니라 타천으로도 부산보다 분당을 이야기가 굉장히 세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이 출마해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수원병으로 꼽힌다. 수원병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지역구로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다 2016년 20대 총선을 계기로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영진 의원이 53.07% 김용남 통합당 후보가 42.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냈음에도 지난 대선에서는 48.94%의 득표율을 기록해 윤석열 대통령(47.28%)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진 경기지사선거에서도 김 수석이 수원병인 팔달구에서 49.64%의 득표율로 김동연 현 경기지사(48.37%)에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은혜 수석이 자신이 좋든 싫든 초선의원인데 경기지사라는 큰 선거를 치렀고, 이후 홍보수석으로 임명되며 인지도도 많이 알렸다"며 "이제는 진정한 싸움을 해볼 수 있겠다. 만약 김 수석이 내년 총선에서 이른바 따뜻한 곳으로 간다면 (수도권 선거)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용인 등 수도권 남부는 여성 출마자들을 묶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을 비롯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꼽힌다. 모두 초선이거나 원외인사인 만큼 경쟁력을 높이고 전체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실제로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여러 인사에게 출마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정치인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소속 김병민(광진갑)·이재영(강동을)·이승환(중랑을)·김재섭(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서울 동북 벨트'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원희룡 장관이나 김은혜 수석 같이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진심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김 수석 등 용산 인사들을 (양지로) 보내면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