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등 10개국 참전용사·유가족, 교포 참전용사 등 방한
  • ▲ 왼쪽부터 히로시 시마, 윌리엄 니콜스, 제이콥 콘스탄시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 왼쪽부터 히로시 시마, 윌리엄 니콜스, 제이콥 콘스탄시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가 8일부터 13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6·25전쟁 당시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교포 참전용사 등 총 70명을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미국·영국·캐나다·네덜란드 등 10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51명(참전용사 8명, 유가족 43명)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19명(참전용사 10명, 가족 9명)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유엔 참전용사 중에는 네덜란드군에 배속돼 참전했던 수리남 참전용사, 프랑스군에 배속됐던 모로코 참전용사의 유족 2명도 방문한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들은 9일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유엔 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에 참석하고, 10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부산으로 이동한다. 11일에는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식과 감사 오찬에 참석한다.

    감사 오찬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대중음악가(팝 아티스트) 매트 카팅구브(Matt Catingub)와 북미를 대표하는 세계적 트럼펫 연주자 옌스 린더만(Jens Lindemann)의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이후 12일 서울 인사동과 전쟁기념관을 찾은 뒤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70년 만에 재방한한 유엔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96세로, 미국의 히로시 시마(Hiroshi Shima), 영국의 윌리엄 니콜스(William Terence Ashley Nicholls), 네덜란드의 제이콥 콘스탄시(Jacob Cornelis Constandse) 용사 등 3명이다.
  • ▲ 왼쪽부터 윌프레드 반 곰,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 올리버 스미스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 왼쪽부터 윌프레드 반 곰,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 올리버 스미스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6·25전쟁 당시 20대 파일럿이었던 니콜스 용사는 임진강과 38선 인근, 후크고지전투에 참전하는 등 영국 육군 조종사로 145회 출격하며 우리나라를 도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재방한 기간에 충무무공훈장을 받는다.

    모로코에서는 참전용사의 유족인 프테탐 엘 아스리가 자녀와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다. 참전용사인 엘 아스리 모하메드 벤 카두르(El-Asri Mohamed Ben Kaddour)는 프랑스군에 배속돼 홍천 인근의 1037고지전투에 참전,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전사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12월 윤종진 차관의 모로코 방문을 계기로 참전용사 가족 찾기에 나섰고, 수개월 간의 조사 끝에 참전용사와 유족의 관계를 확인했다.

    수리남에서는 참전용사 115명 중 단 2명뿐인 생존자 가운데 윌프레드 반 곰(Wilfred Van Gom) 용사가 방한하기로 했다. 그는 네덜란드군에 배속돼 38선 인근에서 활약했다.

    교포 참전용사도 고국을 찾는다. 미국에 거주하는 부부 참전용사인 심만수·송명자 용사는 각각 안강지구전투·청진전투·월남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 1사단 지휘관(사단장)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전투에서 활약하고 1955년 미 해병대 대장으로 퇴역한 올리버 스미스(Oliver P. Smith) 장군의 손녀들도 방한한다.

    미 해병대 하사로 참전해 서울지역 전투와 장진호전투 등에 참전한 로버트 번스(Robert B. Burans) 용사의 아들과 미 해병대 중사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장진호전투 등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도널드 메이슨(Donald L. Mason) 용사의 딸과 아들 등도 재방한 초청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교포 참전용사분들께서 6·25전쟁 정전 이후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최고의 예우 속에 몸소 체험하면서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재방한 초청 행사 외에도 다양한 국제 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 등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왼쪽부터 로버트 번스, 도널드 메이슨, 심만수, 송명자 참전용사. ⓒ국가보훈부
    ▲ 왼쪽부터 로버트 번스, 도널드 메이슨, 심만수, 송명자 참전용사. ⓒ국가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