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매체는 상위권에, 보수 성향 매체 뉴스는 하위권에 배열""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 등 현안 문제 걸려 있어""문제 기업인 순방 참여 땐 나쁜 신호" 우려한 듯… 네이버 "확인 어려워"
  • ▲ 이해진 네이버 GIO가 지난해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해진 네이버 GIO가 지난해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 방안을 타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네이버 뉴스 추천 알고리즘 조작 의혹 등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의 현장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이 GIO의 동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정치권의 문제제기가 전달되면서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네이버는 (뉴스 배열 개입 의혹 등) 걸려 있는 문제가 많지 않나"라며 "순방길 동행은 상징적인 것인데 현안 문제가 제기된 기업인이 참여하는 것이 나쁜 신호로 보일 수 있다는 등의 의사가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이 GIO의 참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가 지난 10월19일 최종 발표한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139개사 명단에는 결국 이 GIO 대신 채선주 대외·ESG 정책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국민의힘은 줄곧 네이버가 뉴스 배열 알고리즘 개입을 통해 의도적으로 뉴스 공개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버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에 꾸려진 2018년 알고리즘검증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인위적 방식으로 언론사들의 순위를 추출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좌파 성향 매체는 상위권에, 보수 성향 매체 뉴스는 하위권에 배열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지난 9월 네이버 뉴스서비스 조작 의혹에 따른 위법 소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10월6일에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이 GIO의 경제사절단 동행 타진 여부 등과 관련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제사절단 명단을 최종 발표한 한경협 측도 "심의 과정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경제단체에서 모집 및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