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재판 결과 따라 총선 출마 가능성 언급"가족 전체가 도륙…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회복 길 찾을 것"
  •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전 장관은 그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는데, 직접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으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총선 출마 가능성에 거리를 뒀으나, 이날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22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가족 전체가 이제 도륙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저든 제 가족이든 법률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해명과 소명과 호소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많은 것 같다. 그 점에서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데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하고 감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현행 법체계 내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그 사람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예를 들어서 문화적·사회적 또는 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 또 시민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비명계인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29일 KBC(광주방송) '국민맞수'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두고 "무엇이 당에 도움이 되는지 또 무엇이 윤석열정부 심판과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상식적으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들이 정말 조금 숙고하고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두고 당에서 논의한 것이 있는지 묻자 "특별히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