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경기도, 계획안 내고 예타 면제 촉구… 국토부가 흐지부지" 공세이재명 "그 이야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입장 안 밝힌 채 '딴소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불거진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를 놓고 '지옥철'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명확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아 최근 불거진 '서울 메가시티' 논쟁에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끊임없이 희망고문을 가하면서 붙잡고 있는 (지하철) 5호선 연장에 지체 없이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5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8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5호선 연장노선 계획안을 제출하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국토부는 지자체 간 이견을 조정하고 최적의 노선을 확정해 추진하는 작업을 책임을 저버린 채 사업 무산을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서울 메가시티' 계획이 서울·수도권 집중현상을 가속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명확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생의 핵심은 바로 경제"라며 "최소 3% 성장 회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수도권 전체를 들썩인 '서울 메가시티' 논쟁과 관련한 즉답을 피하며 대응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생경제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김포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국민들의 삶이 걸려 있는 민생과 경제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그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가운데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은 느닷없이 김포시민을 위하는 것처럼 서울 편입을 들고 나왔다. 누가 봐도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된 정략적이고 경박한 선거전략"이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문제로 겪는 고통, 시간과 돈의 낭비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정부·여당은 얄팍한 생각은 하지 말고, 수도권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김포시를 포함한 서울 편입 문제를 국민의힘에서 띄우고 있는데, 내년 선거를 의식한 무책임하고 얄팍한 정치 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여당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한심한 작태"라며 "수도권 선거판을 흔들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