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美항공우주국 위성사진 통해 지난달 19·21·26일 '밝은 회색' 발견"천리마-1형 아닌 광명성 3·4호 발사했던 지점… 3차 발사 시일 더 걸려"
  • 북한이 한미 정찰자산의 감시를 피해 야간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장에서 제3차 군사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0월19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 모습을 담은 NASA의 위성사진에 밝은 빛을 발산하는 지점이 나타났다. 정확한 촬영시간은 알 수 없지만, 해가 떨어진 저녁 혹은 그 이후로 추정된다.

    NASA의 야간 위성사진은 빛의 세기를 하얀색, 회색, 어두운 회색, 검은색 순으로 표시한다. 이날 위성사진에서는 주변이 온통 검은색인 상황에서 유독 이 지점만 '밝은 회색'으로 표시됐다고 VOA는 설명했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더 밝은 빛이 포착됐고, 26일에도 옅은 구름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장면이 찍혔다.

    다만, VOA는 이번에 빛이 포착된 지점이 '천리마-1형' 등 군사정찰위성 제 1·2차 발사가 이뤄진 새 발사장이 아닌, 과거 광명성 3·4호를 쐈던 기존 발사장이라고 지목했다. 새 발사장은 여전히 암흑으로 덮여 있는 만큼, VOA는 제3차 발사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켓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에 관해서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며 "야간에 작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감추기 쉽기 때문"이라고 VOA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디펜 전 부차관보는 "마감기한에 따른 압박감 있다면 은폐 염려 없이 낮에 작업한 뒤 더 많은 작업시간 확보를 위해 밤까지 일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밤에 포착된 빛을 발사 신호로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38노스(북한 전문 매체) 등의 위성사진 자료를 토대로 볼 때 발사장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군은 지난 2일 "현재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은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엔진시험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2차 발사 이후 발견된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의 제3차 군사정찰위성은)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8월24일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