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후보자 "북핵·미사일 위협, 軍 존재 자체로 적 억제해야""육군이든 해군이든 본질은 국가와 국민 방위하는 것이 기본 임무"
  •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11.01. ⓒ뉴시스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11.01. ⓒ뉴시스
    김명수(해사 43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1일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군사적으로 틀림없이 제한 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9.19 합의 효력 정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엄중한 안보 현실에서 합참의장 후보자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군은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싸우고 사냥개처럼 행동하는 군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과 전술핵공격잠수함 개발 등 위협에 대해 "군은 존재 자체로서 (적을)억제하고 위협이 돼야 한다"며 "행동하는 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 소형어선 귀순 경계 실패' 지적에 대해서는 "합참이 아주 정확하게 상황을 평가하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작전의 전반적인 것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군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다 공개를 못하지만, 이해시킬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설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경항공모함(3만t급)이나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은 있으나, 합참의장 후보자로서는 다양하고 전체적인 국가적, 전략적, 작전적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의 본질은 동일하다. 국가와 국민을 방위하는 것이 기본 임무"라며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육군이냐 해군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합동성에 기반해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싸운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에는 경험이 많은 장군 참모들과 훌륭한 영관장교들이 있다"며 "그들의 지혜를 모아 팀워크를 유지한다면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이후 무려 53년 만에 대장 진급과 동시에 합참의장 후보자가 된 김 후보자는 해군 출신으로, 국방정책 및 합동작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참모차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국방부 국방운영개혁추진관, 합참 작전2처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해작사령관 재임 기간 한미 및 한미일 연합 훈련을 주도하며 연합 해상 방위태세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때 추진체 탐지 및 추적과 인양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공로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은 국방부장관과 마찬가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15일 전후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