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문가 "헤즈볼라에 화학무기 반입 징후… 큰 우려 제기"이스라엘 기습한 하마스 대원 시신에서 화학무기 제조법 발견되기도
  • ▲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이 중동지역에 소총·로켓, 땅굴기술에 이어 화학무기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베긴·사다트전략연구센터의 알론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화상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에 화학무기가 반입됐다는 징후가 있었다는 추정과 함께 큰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란·시리아와 협력한 화학무기를 테러 조직들이 사용할 잠재적 위협이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전문가들이 헤즈볼라에 화학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는 적에게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이지만, 일정 반경에 있는 민간인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생물무기와 함께 사용이 금지돼 있다.

    북한은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꾸준히 생화학무기를 개발해왔으며, 현재 미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전력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신경작용제인 '사린(Sarin)' 등 화학무기 2500~5000t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시 4500t, 전시에는 1만2000t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헤즈볼라에 북한의 화학무기가 지원됐을 경우, 하마스가 실제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함께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마스의 복병'으로 읽히는 가자지구 내 500㎞ 길이의 '땅굴' 역시 헤즈볼라가 북한으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이 하마스로 전달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내린 '대피령'을 두고 "거짓 선전"이라고 왜곡하며 "굳건히 버터라"라는 명령을 내린 하마스라면 국제적으로 금기시된 화학무기 사용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더욱이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 화학무기 제조법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침투했던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 화학무기 제조법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하마스 대원이 소지했던 문서는 도표 등을 포함했으며, 2003년 알카에다가 사용한 제조법을 토대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프코위츠 연구위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국 등 다른 정보기관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기관, 특히 주로 미국과 협력해 중동지역으로 이동하는 선적을 차단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