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향정 혐의로 지드래곤 형사 입건지드래곤, 마약 혐의 전면 부인… "수사엔 협조"네티즌 "작년부터 이상 징후 있었다" 영상 공유 "누군가 악의적으로 '영상 짜깁기'한 것" 반론도
  • ▲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 ⓒ서성진 기자
    ▲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 ⓒ서성진 기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돼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드래곤이 현직 의사 A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투약한 것으로 보고, 지난 25일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드래곤을 비롯해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대마)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과 동종 혐의로 구속된 'G업소' 전 실장 B씨(29·여), 동종 혐의로 입건된 'G업소' 전 종업원 C씨(20대·여) 모두, A씨가 건넨 마약류를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선균 등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B씨 등에게 다른 마약 공급책은 없는지, 적발된 A씨가 다른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적은 없는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

    마약 의혹이 불거진 뒤 이선균은 소속사를 통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지드래곤은 혐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낸 지드래곤은 "우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다만 많은 분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드래곤이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나서자, 연예계는 물론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불안장애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은 게 불법투약으로 오해를 샀을 가능성도 있다"며 "좀 더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지드래곤의 일부 팬들도 "과거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풀려난 전례가 있다"며 "끝까지 지드래곤을 믿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네티즌은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경찰이 지드래곤을 정식 수사 대상인 '피의자'로 전환했다는 것은 그만큼 혐의가 사실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포착된 지드래곤의 '이상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많았다. 당시 지드래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횡단보도 앞에서 기이한 포즈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는 등 '트위커(tweaker)'로 추정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트위커는 마약 투약 등으로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돼 뇌가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특히 다수 네티즌은 지드래곤이 매니저와 함께 한 건물에 들어설 때 휘청거리는 모습이 담긴 과거 영상을 공유하며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안타깝다" "유아인보다 더 걱정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이 인터뷰 등을 할 때 긴장하면 나오는 습관을 트위커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온라인에 퍼진 일부 영상과 사진은 누군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하거나 재생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실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반론을 펴기도 했다.

    다음은 지드래곤의 평소 인터뷰 모습 등을 담은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스땁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