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분열 필패, 단결 필승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 앞장설 것"강성 지지자, 이원욱 지역구에 "총알 있다면 왜놈보다 먼저 처단"전용기 "이재명에 '왜 방치하느냐'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 될 수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현직 원내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강성 지지자들의 현수막 테러 등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개딸의 과격한 행동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이재명 "민주당 더더욱 하나 돼야"

    이 대표는 26일 국회 민주당대표실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비서실장도 자리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여러 현안과 우리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견을 청취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총선이 이제 16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문제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데 많은 분이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은 더더욱 하나가 되고 우리 국민에게 기대를 심어드려야 한다"며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처럼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이라는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절망에 놓인 국민에게 민주당이 희망이 되고 위기에 직면한 국가에 우리 민주당이 해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통에 빠져 있는 국민을 반드시 구해내야 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더 단합하고 단결해서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마다 당을 잘 이끌고 통합했던 선배 원내대표들의 말씀을 잘 듣고 한 분 한 분 뜻을 모아서 당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후 "(전·현직 원내대표단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첫 번째 조건도, 마지막 조건도 당의 단합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원내대표단은) 시기적으로 보면 국정감사가 끝났으니 총선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당 정책, 당 대표 메시지, 일정 등 모든 당무의 중심이 '외연 확장' 기조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 "정부·여당 공세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원내대표단은 이 대표에게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정쟁 현수막 철거 등 선거를 앞두고 협치를 강조했으나, 이 대표는 당무 복귀 후 내각 총사퇴를 꺼내 든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국민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민생개혁을 어떻게 잘할 것인지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그것을 가시적으로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하니까, 남은 정기국회 동안 연구개발(R&D) 예산이나 주요 민생입법과 관련해 민주당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개딸 과격한데 "권한 행사는 지역위가"

    이 대표가 전·현직 원내대표단과 만나서도 당내 통합을 강조했으나, 친명계 일각에서는 개딸의 행동과 관련,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사실상 '비명계 끌어안기'는 말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사무실 앞에는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의 사진에 '수박' 모자를 씌운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라고 적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방송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말로만 이 사람들을 방치했느냐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제 누군가가 특정된다면, 실질적인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지역위원회가 있다"며 "말로만 왜 이재명 대표가 (중단하라고) 안 하느냐는 것은 결국 또 하나의 책임 떠넘기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