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비명계 이원욱 지역 사무실 찾아가 "넌 역적" 등 시위이원욱 "해당행위 선동, 개딸 행패 어떻게 조치할 건지 밝혀야"조응천 "누군 치라 하고, 누군 놔두라 해… 생선이 어찌 아느냐"
  •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선동'은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의 공격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의 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비명계는 아울러 친명계의 '가결파 징계'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도마 위 생선'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색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총선 승리의 관건,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당명, 더불어민주당 모두 그 이름 안에 통합이라는 가치를 품고 있다"며 "통합은 국민과 지지자의 바람이자 총선 승리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대표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환영한다.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말에 그친다면 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20여 명은 지난 24일 비명계인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사무실 앞에서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원욱, 넌 역적이다' '당 대표와 당원을 무시했다'는 등의 내용이 씌어진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없는 사무실에 들어가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 사진 하나 없는 게 네가 국회의원이냐? 이원욱, 말 좀 해봐라 이 자식아"라고 따졌다. 

    사무실 보좌진이 "다른 당 대표도 건 적이 없다"고 하자 한 지지자는 "(이재명 대표) 사진을 놓으면 칼 꽂으니까 사진 안 두는 것이 낫다"며 웃기도 했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런 개딸의 행동에 민주당 내에서는 징계 착수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민주당 청원게시판에는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올라왔다. 이 청원은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의원은 "저는 (통합의) 하나의 실천으로 체포동의안 표결문제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니 가결표도 부결표도 해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법도 제114조의 2(자유투표)에서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고 전제한 이 의원은 "당론을 정했다면 정당의 당론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지난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아무런 결정이 없는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약이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는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이 달려 있기는 했지만, 민주당 의총에서 결의한 '사실상 당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당론을 위배했다. 민심과 괴리되는 발언, 사실상 당론을 위배한 거친 발언으로 부결을 선동했다"며 "부결을 선동하는 행위는 엄연히 '사실상의 당론'을 어긴 행위다. 자유투표에 의해 양심에 따라 투표한 가결 의원들에 대해서 색출하겠다는 식의 발언 역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해당행위임이 명확하다"고 역설했다.

    "당 대표는 당원이 당론을 준수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론을 어긴 것은 해당행위이며, 해당행위를 하도록 선동한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로 묵과하고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생선이 도마 위에 누워서 언제 (칼이) 내려칠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며 "요것 칠까 말까, 칠까 말까, 누구는 옆에서 쳐야 한다고 그러고, 누구는 내버려두라 그런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의사소통되고 의견수렴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결심한 데 대해 이것은 아니라고 하면 당장 해당행위이고 분열행위다.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쪽으로 간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대표가) 한 번도 적극적인 (통합) 행동에 나선 적이 없다"며 "(비명계가) 뭘 잘못해서 자꾸 징계한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국민의 삶이 더 고단하니 (가결파 징계를) 잠시 미뤄두자는 것"이라며 "당원이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는 저희도 잘 모르는 상태"라고 당원 요청으로 인한 가결파 징계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