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5월에도 식사 제안… 당시엔 이재명 대표가 거부이후 민주당 '여야 대표 회동' 역제안… 공개 방식 등 이견으로 무산이번엔 김기현이 '여야 대표 민생회담' 제안… 이재명이 거부이재명 "내각 총사퇴" 이어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담' 요구국민의힘 "이재명, 복귀하자마자 싸우려 하나… 협치 무산된 듯"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복귀 이후 내건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을 재차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민생회담'을 거부한 채 민주당이 역제안한 것을 두고 의회 협치를 거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해 대통령이 소통에 직접 나서라는 것이 지난 강서구청장보궐선거가 보여준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야당 대표와는 마주 앉을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박 대변인은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존중이다. 이재명 대표와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윤석열 대통령이 받들어야 할 국민"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만의 대통령이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야 대표 간 만남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22일 당무에 복귀하는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하자며 대화의 물꼬를 텄으나 이 대표는 23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면서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에도 이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했다. 이후 민주당이 여야 대표 간 정책회동을 하자고 역제안했고 TV토론, 비공개 회동 등 방식과  관련한 이견으로 끝내 무산됐다.

    김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으로 대화의 장이 열리는 듯했으나, 이 대표가 또다시 역제안에 나서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협치를 거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도 만들지 못하면서 대선주자였던 자신의 지위만 고려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저희는 조건 없는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있는데 순서를 건너뛰고 (대통령으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협치 회담은 무산된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여야 대표의 집무실이 걸어서 5분 거리"라며 "두 분부터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3자 회담에서 대통령에게 제의할 것을 그 자리(여야 대표 회담)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기현 대표에게 부탁하면 된다"며 "절차를 지키지 않고 건너뛰고 자꾸 대통령을 끌어내겠다는 것은 본인이 아직 야당 대표 이전에 '나 대선주자였다'는 자존심 부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국민이 때린 회초리를 세게 맞고 일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복귀하자마자 일하자는 것이 아니라 싸우자고 나오는 것 같다"며 "두 분이 조건 없이 만나는 것이 정치 복원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내각 총사퇴'를 재차 요구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라던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는 것'이 정부를 마비시키는 것에서 시작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