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109' 발표"한 명의 생명도(1), 자살 제로(0), 구하자"긴박한 순간에 떠올리기 쉽게 번호 단순화복지부·과기부와 협력… 내년 1월부터 시행
  • ▲ 브리핑 중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브리핑 중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자살예방을 위한 긴급 상담번호가 내년 1월부터 '109'로 통합된다.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와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개 관계부처는 23일 오전 합동브리핑을 열고 "자살예방 상담 기능을 알기 쉬운 세 자리 긴급번호❲109❳로 통합·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합번호 '109'는 '119'와 숫자가 비슷해 '자살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한 명의 생명도(1), 자살 제로(0), 구하자(9)'는 의미를 갖는다.

    기존에는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1661-5004) ▲보건복지상담센터(129) ▲여성긴급전화(1366) ▲국방헬프콜(1303) 등으로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가 분산돼 있어, 긴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렵고,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의 인지도 및 응대율이 낮다는 한계점 때문에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통합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LifeLine 988'로 통합한 후 상담 응답률이 33% 개선되고, 대기시간도 75% 단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합위는 "'가장 간절한 순간의 구조 신호'인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통일해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상담자 입장에서 기억하기 쉽고, 긴급성을 담은 '109'를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합위의 제안을 받은 보건복지부(자살예방정책 주관)와 과기정통부(번호자원정책 주관)는 내년 1월부터 통합번호가 실제로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가 조속한 시일 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 인력 확충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자살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상담전화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집중 안내·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장관은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번호로의 자살예방 상담번호 통합의 취지와 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의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전에 번호 부여를 완료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는 자살을 생각하는 혼돈과 고통의 과정 속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국민 모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가치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