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의회서 전쟁 구상 첫 설명'군사시설 파괴→숨은 저항세력 제거→안보 정권 수립'"10월7일은 '하마스 제거 절차' 시작된 날…선택지 없어"
  • ▲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
    ▲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 군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안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스라엘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크네세트(의회) 외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하마스와의 전쟁이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우리는 지금 공습을 통해 첫 단계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후 지상전을 통해 하마스의 작전시설을 파괴하고 인프라를 망가뜨림으로써 하마스를 패퇴시키고 궤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에서도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그 강도는 낮아진다"며 "숨어있는 저항 세력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단계는 가자지구에 새 안보 정권을 만들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전쟁 중이고, 선택지가 없다"라며 "(하마스가 기습했던) 10월7일은 '하마스 제거 절차'가 시작된 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전날 가자지구 인근의 군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명령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외에 이스라엘 군 당국은 20일 별도로 배포한 성명에서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약 200명의 인질 대부분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인질은 하마스,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등에 억류된 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검문소를 방문해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되는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집트의 구호물자를 라파 검문소를 통해 반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