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폭 중 MZ세대가 2067명… 전체 3분의 1 넘어올해 8월 기준, 검거된 조폭 중 20대가 가장 많아MZ조폭, SNS 등 통해 세 과시… 또래끼리 모이는 특징도
  • ▲ '또래모임'(전국조폭모임)에 참석해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수노아파 조직원들 ⓒ서울중앙지검
    ▲ '또래모임'(전국조폭모임)에 참석해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수노아파 조직원들 ⓒ서울중앙지검
    경찰이 관리 중인 전국 조직폭력배(조폭)의 수가 5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MZ조폭'이 2067명(37.1%)으로 전체 조폭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전국의 조폭 수는 5572명이다. 지난해(5465명)보다 107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매년 심사위원회를 열어 조폭 명단을 관리한다. 경찰의 관리 대상 조폭은 한때 수만명에 이르렀지만, 2000년대 중반 4000명대로 감소한 후 최근 50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폭 활동을 하는 인원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20년 136명이었던 폭력 조직 신규 가입 인원은 2021년 203명으로 늘었고 2022년엔 24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경찰에 검거된 조폭은 △2019년 3077명 △2020년 2817명 △2021년 3027명 △2022년 3231명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기준 조폭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249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검거된 조폭의 수가 6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297명), 경남(218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13명(28.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는 122명(4.9%)으로 나타났다. 30대는 679명(27.2%), 40대는 619명(24.8%), 50대 이상은 362명(14.5%)다.

    현재 경찰은 별도로 MZ조폭 현황을 관리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관리 대상 조폭 중 10~30대에 해당하는 MZ세대는 2067명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 중 10~30대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인구 중 10~30대 비중은 35.1% 수준이다.

    MZ조폭은 SNS 등을 통해 세를 과시하며 계파를 뛰어넘어 또래끼리 모이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수노아파 조직원들은 문신을 드러내고 단체로 활보하는 등의 행동으로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또 지난 8월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게 한 신모(27)씨가 'MT5'라는 MZ조폭에 소속돼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우택 부의장은 "일부 지역을 근거로 활동하던 유력 정치인들도 조폭과 연계돼 있다는 말이 나오는 마당이니, 국민은 불안하고 조폭은 더욱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라며 "'조폭 방탄'이라는 오명이 생기지 않도록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원칙으로 폭력조직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