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직접 방문해 군사작전 들을 것"미군 파병 준비… "이스라엘 지원하지만 전투 목적은 아니다"하마스 미사일 폭격에 의회 긴급대피… 블링컨도 벙커로 피신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쟁 지역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면서 이란·헤즈볼라 등 적대 세력에 확전 억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다.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톤다운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18일 예정돼 있던 콜라라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대통령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순간에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현하고 (이스라엘) 관리들로부터 그들의 전략과 군사 작전 속도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계속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들을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의회와 계속 협력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가자지구 내 잡혀 있는 미국인) 인질 상황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추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 국방부, 2000명 이스라엘 파병 준비 "ready to deploy"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주말 약 2000명의 병력에 대해 "24시간 내에 파병 준비를 하라(ready to deploy)"는 명령을 내렸다.

    폭스뉴스는 "미군 병력은 이스라엘군에 조언을 해주고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파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병 준비 명령을 받은 병력의 일부는 중동에 주둔해 있고, 일부는 유럽을 포함한 중동 이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어떤 상황에 병력을 파병할지, 어디로 보낼지는 불분명하지만 (파병 준비 명령을 내리기로 한) 국방부의 결정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전을 전개하는 경우, 이들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병력 파병은) 전투 목적은 아니다"라며 "이들은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 임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병 준비 명령은 실제 파병 명령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이 명령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파병되는 것은 아니다.

    하마스, 텔아비브·예루살렘 공습… 블링컨도 한때 벙커 대피

    하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회의 중에 발생한 공습으로 한때 의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하던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급히 피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예루살렘 전역에 로켓 공격으로 인한 공습 경보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X(옛 트위터)를 통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공습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의원들은 인근 복도로 대피했고 이들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몇 분 동안 대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 중이던 블링컨 장관은 5분간 벙커로 긴급 대피했고, 이후 두 사람은 이스라엘 국방부 지휘 본부에서 대화를 속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전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이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석방을 위한 미국의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십 명의 미국인이 숨지는 등 현지의 자국민 보호가 시급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숨진 미국인은 최소 30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현재 가자지구에 갇힌 미국인은 500~6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