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신규 관찰 예능 '성지순례' MC 맡아MBC노조 "'공공기관 빨대' 김제동 복귀 결사 반대"
  • 3년 전 '정치적 편향성'과 '고액 출연료' 논란에 등에 휘말려 방송계를 떠났던 김제동(사진)이 신규 예능 프로그램 MC로 MBC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제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MBC에브리원의 관찰 예능 '성지순례'다. 김제동이 김이나·풍자·송해나 등과 공동 진행하는 성지순례는 오는 31일 오후에 첫 방송된다.

    이와 관련, 제작진이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지난 12일 성지순례의 첫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 보수 성향의 MBC 사내 노조가 '결사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MBC가 적자행진을 벌일 때 뚜렷한 성과도 없이 고액 출연료로 자신의 배를 불렸고, 지자체 고액 강연을 도맡으며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를 MBC가 뭐가 아쉬워서 다시 부르느냐는 것이다.

    "언론인 흉내 내며 각종 편파 시비 일으켜"


    지난 13일 <'공공기관 빨대' 김제동의 MBC 복귀 결사 반대한다>는 성명을 배포한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김제동은 각종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빈부격차 문제와 소득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마치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척했으나, 그렇게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지자체 강연을 맡아서 1회에 1500만원 안팎이나 되는 거액의 강연료를 받는 위선자의 모습을 보였다"며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으나, 실상은 지자체의 재정난은 안중에 없이 자기 주머니만 불리는 '세금 빨대'였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김제동은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자마자 KBS와 MBC 프로그램들을 꿰차고 앉아 자신의 배를 불렸다"며 "KBS의 경우 시사 프로그램을 맡아 월 60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아가 가뜩이나 적자에 시달리던 KBS의 경영난을 부추겼고, MBC에서도 '굿모닝 FM' 진행을 맡아 최승호 사장의 연간 1000억원 적자 기록에 일조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김제동을 가리켜 "좌파 정권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개 치며 배를 불린 대표적인 '정치연예인'"이라고 비난한 MBC노조는 "무엇보다 그는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김제동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 사회를 맡는가 하면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콘서트'와 '쌍용차 해고 노동자 토크콘서트' 등에 주요 연사로 참석하는 등 주저없이 정치색을 드러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제동은 연예인으로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아 언론인 흉내를 내며 각종 편파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며 "이렇게 시원하게 자신의 정치색을 배출했으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한 MBC노조는 "자신이 좋아하는 좌파 정치행사에서 그 역할을 찾으면 될 일이다.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공영방송에는 출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노조는 "과거 고액 강연료 문제로 도망치듯 숨었던 그가 이 시점에 왜 다시 머리를 드는지 그 의도를 의심한다"며 "아직 친민주당 성향의 경영진이 있을 때 한 번 더 단물을 빨자는 것인가? 아니면 추후 정치 투쟁의 불쏘시개를 박아 놓겠다는 의도인가?"라고 다그쳤다.

    "우리는 정치색이 너무도 뚜렷한 연예인 김재동의 성지순례 출연을 반대하며 진행자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 채널을 돌리는 절반의 시청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MBC노조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편향된 정치성과 공영방송을 다 가지려는 것은 불가능한 욕심이라는 걸 김제동과 MBC 경영진은 명심해야 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