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생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 참석해 한·일 양국 우정 강조"日출신 윤학자 여사, 한국 고아의 어머니…정부도 약자 복지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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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전라남도 목포시 소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한-일 양국 우정을 강조했다.공생복지재단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로, 6·25전쟁 중 윤치호 전도사가 실종되자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다.윤학자 여사는 그 공로로 1963년 문화훈장, 1965년 제1회 목포시민상, 1968년 일본 황실에서 남수포장을 받았다.공생복지재단은 2017년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특사인 니카이도시히로 간사장의 공생원 방문을 이끌어내는 등 그동안 한일 가교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일본 출신의 윤학자 여사님은 국경을 초월해서 타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길러내신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셨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윤학자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며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진행된 한일‧일한 친선협회 대표단 접견을 언급하며 "저는 이분들께 올해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상기시켜드리면서 이 공생원의 활동을 보고 목포에서 성장하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또 이 공생원을 일본에서도 잘 알고 계시는 오부치 총리가 있었기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씀드렸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바로 이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공생복지재단 아동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수선화 합창단 공연을 관람하고, 합창단 아동들과 재단 직원들을 격려했다.이날 기념식에는 김건희 여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해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熊谷 直樹) 주한일본공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