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생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 참석해 한·일 양국 우정 강조"日출신 윤학자 여사, 한국 고아의 어머니…정부도 약자 복지 실현"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전라남도 목포시 소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한-일 양국 우정을 강조했다.

    공생복지재단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로, 6·25전쟁 중 윤치호 전도사가 실종되자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다. 

    윤학자 여사는 그 공로로 1963년 문화훈장, 1965년 제1회 목포시민상, 1968년 일본 황실에서 남수포장을 받았다.

    공생복지재단은 2017년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특사인 니카이도시히로 간사장의 공생원 방문을 이끌어내는 등 그동안 한일 가교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일본 출신의 윤학자 여사님은 국경을 초월해서 타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길러내신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셨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윤학자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며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진행된 한일‧일한 친선협회 대표단 접견을 언급하며 "저는 이분들께 올해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상기시켜드리면서 이 공생원의 활동을 보고 목포에서 성장하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또 이 공생원을 일본에서도 잘 알고 계시는 오부치 총리가 있었기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씀드렸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바로 이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공생복지재단 아동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수선화 합창단 공연을 관람하고, 합창단 아동들과 재단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건희 여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해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熊谷 直樹) 주한일본공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