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부당한 지시 따르는 프레임 짜야" 발언에… "구악과의 싸움" 맞장구"제가 후보(이재명 대표)한테 정리 싹 해서 만들어볼게요" 적극적 개입 의사김병욱·보좌관·브로커 사촌형 '윤석열 공격 방안' 3자 논의… 검찰, 영장 적시
  •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 인사인 7인회 멤버이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진상규명 TF 위원장으로 활동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공격 방안을 직접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가짜 녹취록을 인용한 허위 보도로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압수수색영장에는 '2021년 12월 김병욱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최모 씨와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형 이모 씨를 만나 상대 측인 윤 후보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기재됐다. 이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처남이다.

    검찰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에서 이씨는 윤 후보보다 고위직이었던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법조비리 문제를 언급하며 "윤석열이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를 따랐다는 프레임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를 제가 후보(이재명 대표)한테 정리 싹 해서 한번 만들어볼게요"라고 맞장구쳤다.

    최씨 역시 "국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먹은 거다. 이런 그림 만들면 성공"이라며 동조했다.

    해당 대화 내용은 최씨가 녹음해 녹취록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가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TF 김모 팀장에게 전달했다.

    김모 팀장은 이 녹취록을 '조우형 부실수사 의혹'을 취재하던 JTBC 봉지욱 기자와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에게 각각 전달했다.

    허 기자는 대선 8일 전인 2022년 3월1일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는 "이씨가 '김 회장(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심부름꾼이었거든요'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씨가 놀란 듯 '윤석열이 그런 말을 했느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검찰은 해당 내용을 허위로 판단해 지난 11일 최씨와 허 기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허 기자는 최씨가 한 말을 최 전 중수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검찰은 최씨와 허 기자가 공모해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기사를 작성 및 보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의혹의 당사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허 기자는 유튜브를 통해 "내가 오보를 냈다는 거냐. 내 취재는 뭐가 되느냐"며 최 전 중수부장의 발언이 맞는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당시 세 사람의 만남을 두고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허재현 기자는 어제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며 "그 사람하고는 전혀 모르는 관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