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000만원 연봉 책정… 대장동 의혹 나오기 전까지 1억5000만원 지급"검찰, 김만배가 권순일 찾아간 날짜 주목… 이재명 선거법 재판 전후대장동 업자들 "김만배가 권순일에게 부탁해 이재명 살려줬다 들어"
  • ▲ 권순일 전 대법관. ⓒ뉴데일리 DB
    ▲ 권순일 전 대법관. ⓒ뉴데일리 DB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권순일 전 대법관이 2020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을 맡고 난 후 대장동 개발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사건을 이송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권 전 대법관은 문재인정부 당시 대법 전원합의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거법 사건'의 무죄 법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장동사건이 본격화하면서 김만배 씨와의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권 전 대법관은 해당 판결 전후로 김씨와 수차례 만나고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1억5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고 난 후 대장동 개발 현장을 3~4차례 방문했고, 2억4000만원의 연봉을 책정한 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씨는 권 전 대법관에게 자신과 함께 사용하는 카니발 승합차·운전기사도 제공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권 전 대법관 차량 유지비 명목으로 68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의 이 같은 활동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의 '재판거래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1년 권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시절 알게 돼 외부에서 따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권 전 대법관을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가 권 전 대법관 취임 이후인 2014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는 단독으로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다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이 대법원에 상고된 이후인 2020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단독으로 사무실로 찾아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일(2020년 6월15일) 바로 다음날과 2020년 7월16일 대법원 무죄 판결 다음날에도 김씨는 권 전 대법관을 방문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 사건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복수의 대장동 개발업자들은 "이 대표 공직선거법사건 때 김씨가 권 전 대법관에게 부탁해 이 대표를 살려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10일에도 김씨를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