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확전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 동맹국과 협의 중"美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강습단 지중해로 이동… 전투기 전력 강화바이든 "민간인 1000명 이상 학살한 하마스의 '테러', IS 만행 떠올라"블링컨 국무장관 이스라엘 급파… "동맹국 지지 위한 최선의 방법 모색"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충돌 사태 관련 연설에 나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충돌 사태 관련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에서 완전히 악의적인 행동으로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다"면서 "최소 14명의 미국인들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순전한 악(惡)'으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군사자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억지력 강화를 위해 충돌지역에 대한 군사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USS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강습단을 지중해로 이동시키고 전투기 전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학살됐고, 최소 14명의 미국인이 살해됐으며,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도 있다"고 전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잔인함과 피를 향한 갈증은 ISIS에 의한 최악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들(하마스)의 목적은 이스라엘 국가의 전멸과 유대인 학살"이라면서 "그들은 팔레스타인을 '인간방패'(human shields)로 사용한다. 하마스는 누가 대가를 치르든 상관하지 않고 테러와 유혈사태만 일으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돌보고 자국을 방어하며 이번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실히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스라엘 편에 서 있음을 지금 이 순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상황에 대해 이득을 취하려고 생각하는 모든 국가와 조직, 개인에게 다시 한번 말하겠다. 그렇게 하지 말라(Don’t. Don’t)"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탄약과 아이언돔 방공망을 위한 요격미사일 지원을 늘렸다. 조금 전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추가 역량에 관해 이야기했고, 며칠 내로 이러한 역량을 실은 미국 항공기가 이스라엘에 착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우리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USS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을 비롯한 항모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배치한 것과 관련, 설리번 보좌관은 "하마스 때문에 항공모함을 이동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 우리는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다른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항공모함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에게 모든 확전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0일 국무부가 밝혔다. 사진은 블링컨 장관이 10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0일 국무부가 밝혔다. 사진은 블링컨 장관이 10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을 면담한다. 

    이와 관련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와 연대의 표시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듣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끔찍한 공격을 자행한 테러리스트들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싸움을 지지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현재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로 잡혀간 모든 인질의 안전한 석방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