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데일리메일, 기밀보고서 입수해 보도… "8월21일 산둥성 앞바다서 잠수함 사고""美·英 잠수함 가두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과 충돌… 산소 시스템 고장나 55명 숨져"
  • ▲ 중국의 핵잠수함 모습. ⓒ로이터 통신
    ▲ 중국의 핵잠수함 모습. ⓒ로이터 통신
    중국 핵잠수함이 서방 잠수함을 노린 자국의 덫에 걸려 침몰하면서 선원 55명이 사망했다는 영국 기밀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영국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핵잠수함 093-417호가 영국이나 미국 잠수함을 잡으려 중국이 설치한 덫에 스스로 걸려 침몰하면서 선원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더타임스·더선 등 다른 현지 매체들도 비슷한 기사를 냈다.

    보고서는 지난 8월21일 중국 산둥성 앞바다에서 발생한 핵잠수함 침몰사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중국 해군이 미국·영국 등의 잠수함을 가두기 위해 사용하는 사슬과 닻 장애물에 부딪혀 발생했다.

    충격의 여파로 탑재된 산소시스템이 고장나면서 잠수함에 타고 있던 장교 22명, 장교생도 7명, 하사관 9명, 수병 17명 등 승무원 55명이 사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국방 정보를 기반으로 한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정보라고 부연했다.

    익명의 영국 해군 잠수함 선원은 데일리메일에 "핵잠수함이 장애물에 갇혀 있고, 잠수함의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공기청정기와 공기 처리 시스템도 고장 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탑승한 선원들의) 질식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핵잠수함 침몰설'은 대만의 온라인 매체 lude media가 지난 9월22일 최초로 밝혔으나, 중국 등에 의해 가짜 뉴스 취급을 받으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국 매체가 '군 기밀보고서'를 통해 이를 보도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잠수함 침몰이 "완전히 거짓"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역시 해당 보도를 부인한 상태다. 

    중국으로서는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고, 대만 역시 미·중 대립으로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핵잠수함 침몰이 우발적인 무력충돌의 씨앗이 될 수 있기에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093형 잠수함은 2006년부터 운용된 공격형 핵잠수함(SSN)으로, 길이 107m, 폭 11m, 흘수 7.5m다. 배수량은 7000t, 최고속도는 30노트(55㎞/h)이며 승조원은 1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 잠수함은 최신 개량형으로 어뢰를 탑재하고 있으며 소음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