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 폭주, 심상치 않다… 한덕수 총리 '여론조작 방지 범부처 TF' 지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 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국무조정실은 "한 총리는 이날 아시안게임 한·중전을 전후해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 건 쏟아진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 경기가 진행되던 중 다음의 실시간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 응원을 클릭한 비율이 한때 전체의 92%에 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중국 응원이 압도적인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방통위는 이날 현안보고에서 지난 1일 한·중전을 전후해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응원 클릭 약 3130만 건(확인 IP 2294만 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해외 세력이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접속하는 수법과,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한 총리는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무조정실은 전했다.

한 총리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서 가짜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거듭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