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대도시 정상… 기후위기 대응 위해 머리 맞대서울시, 지난 15년간 온실가스 13% 감축… 정책 사례 공유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에코마일리지, 기후동행카드 등 소개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의에 참석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의에 참석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의에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거둔 우수한 성과를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에게 소개했다.

    북미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9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에 참석,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우수 정책을 공유하고 '넷제로(Net Zero)' 이행 및 기후 회복력 제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40은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전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도시 간 협의체다. 한국 서울,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등 16인의 운영위원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위기로부터 시민을 보호,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임무를 주도하고 있다.

    유엔기후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된 C40운영위원회에서 오 시장은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지역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런던·파리·밀라노 등 9개 도시 시장이 만나 기후위기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는 2009년 서울에서 'C40시장총회'를 개최하는 등 출범 초기부터 열정적으로 C40 활동을 해온 오 시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 13%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하고 주요 정책사례를 공유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1998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있고,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연간 4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57%, 퇴비 36%, 바이오가스 7% 등으로 전환해 100% 자원화하고 있다"며 "음식물쓰레기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전기·수도 에너지 절약,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 속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에코마일리지도 소개하고,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견인하는 인센티브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2009년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는 현재 서울시민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5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서울시는 이 제도를 통해 온실가스 226만t(연평균 약 20만t), 뉴욕 센트럴파크 약 600배 숲 조성에 해당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 시장은 범지구적 기후위기와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어려운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앞으로 서울시의 경험을 회원도시와 널리 공유하고 기술투자 등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힌 오 시장은 "오는 11월경 예정된 동아시아지역회의 등 C40 활동에 더욱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다음날인 20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는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 '신뢰 셰션'에 참석해 온실가스·기후위기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기후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 정상과 금융·기업·시민사회·지방정부 대표 등이 참여했다.

    유엔은 참석 희망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계획과 실행방안, 기후약자정책 등을 엄정 평가해 서울과 런던·파리·뭄바이 등 4개 도시만 이번 회의에 초청했다. 유엔은 초청받은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야심 찬 실행자'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