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7년에 멈춘 것 같아"… 조정훈 "변한건 내가 아닌 민주당""내년 총선 마포갑서 시작, 사무실 계약 완료… 민주당과 상의 없어"
  •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전망이다. 시대전환은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정당 역할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조 의원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강행 국면에서 국민의힘과 결을 같이하며 합당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조 의원은 "시대전환 지도부와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며 "어느 정도 결론을 내고 오늘 저녁에 지역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만날 예정이며, 최종 결론을 내고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이르면 이번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조 의원은 입당이 아닌 합당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조 의원은 "합당이 맞다"며 "저희도 선관위에 등록된 원내정당이라 합당 외에 다른 어떤 제안, 용어의 혼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실제로 제가 입당하게 되면 의원직 상실 등 여러 복합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기본 시작 제의가 합당이었다"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저희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합당 시기와 관련, 조 의원은 "(합당) 선언은 최대한 결론이 나는 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합당을) 하게 되면 절차를 거쳐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서울 마포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마포갑에 사무실을 계약했다"며 "국민의힘과 합당이 현실화되더라도 일회용 꽃꽂이로 사용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약 마포갑보다 더 상징적이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지만 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또 합당 검토 과정에서 민주당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많은 분들이 왜 그러느냐고 하는데, 변한 것은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조 의원은 "제가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제가 예전에 알던 민주당과 너무 달랐다. 굳이 표현하자면 87년에 멈춘 정당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조 의원의 합류와 관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조 의원에게) 함께하자고, 같은 방향으로 가자고 영입을 제안했다"며 "조정훈 의원님이 비례이기 때문에 탈당하게 되면 비례직이 상실된다. 그래서 흡수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오는 20일 오전 문재인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영입해 입당식을 추진할 계획인데, 조 의원은 이날 입당이 아닌 합당 선언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내일 조정훈 의원은 (합당) 선언만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선언하고, 그리고 나머지는 입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