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발전소301 신작, 오는 20일~10월 1일 대학로 민송아트홀 1관서 공연
  • ▲ 연극 '밀정리스트' 포스터.ⓒ극발전소301
    ▲ 연극 '밀정리스트' 포스터.ⓒ극발전소301
    극발전소301은 오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민송아트홀 1관에서 신작 '밀정리스트'를 선보인다.

    연극 '밀정리스트'는 1929년 경성에서 일본 총독 암살 거사를 준비하는 의열단 단원들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의 탄압과 감시망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단원들 앞에 상해에서 온 김충옥이 권총 4정, 탄알 800발, 다량의 폭탄, 군자금 모금명부를 전달한다.

    단원들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사이토 일본 총독을 암살할 거사를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김충옥은 단원들 안에 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지들을 의심·경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으로 빠져든다. 

    작품은 극발전소301의 대표인 정범철 작가가 집필했다. 그는 KBS탐사보도부의 다큐멘터리를 본 뒤 수많은 밀정이 독립운동가로 둔갑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극을 썼다. 취재를 통해 밝혀진 밀정 혐의자는 895명임에도 단 20명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밀정들은 해방과 함께 엄정한 과거 청산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 중에는 일제로부터 월급을 받는 밀정부터 독립운동을 하다가 변절한 이도 있었다. '밀정리스트'는 변절과 배신의 비극 속에서도 언제 올지 모르는 해방을 기다리며 끝까지 항일운동을 이어갔던 독립투사들 모습을 조명한다.

    극발전소301 측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들이 바로 잡히길 희망하는 연극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기억하는 한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름 없는 항일운동의 주역들을 찾아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로 신분 세탁한 밀정들을 비롯해 일본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배우 김동현과 임일규가 '김충옥' 역을 번갈아 연기하고, 윤관우·류지훈·박수연·장희재·허동수·오문강·임기현·이나경·조승민·김남호 등이 출연한다. '물고기 남자', '대화의 습도'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성진이 연출을 맡는다.

    티켓은 인터파크, 플레이티켓, 예스24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