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별적인 뉴스에 대해서 시시비비 가리는 건 온당치 않아" 회의 거부
  • ▲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만배-신학림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12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불참으로 30분여 만에 파행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체회의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정인 데다 개별 보도 내용을 대상으로 한 현안질의는 적절하지 않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회의는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하영제 무소속 의원,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만 자리한 채 개의했다.

    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개별적인 뉴스에 대해서 우리 과방위가 현안질의를 통해서 그 뉴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그게 좀 의아하다"며 "이러한 행위는 정말로 자칫하면 언론에 대한 폭거, 또 때로는 광기로 비쳐질 수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라 우리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안건이 될 수 없다"고 회의 진행에 반대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허위 인터뷰 의혹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며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은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글자 그대로 국기 문란한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과방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현안질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 특히 해당 상임위원회의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도 '개별 보도'를 대상으로 한 현안질의라며 회의 진행을 거부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나라를 뒤흔들기 위해서 조작해서 만들어낸 허위 정보를 이게 어떻게 해서 광범위하게 커질 수 있었느냐, 그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서 안건으로 채택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도 "대통령선거를 3일 앞두고 인터뷰를 조작해 유포하고, 그것을 여과 없이 퍼뜨린 공영방송과 일부 종편에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은 무척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위원장은 여야 간 안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개의 30분여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장외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개별 보도의 시시비비를 국회 상임위장에서 따지겠다는 억지를 부리고, 장제원 위원장도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국회를 정권의 언론 장악 들러리로 세우려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힘과 장제원 위원장은 오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당정협의나 다름 없는 끼리끼리 회의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반발에 무산됐다"며 "국회를 언론 장악의 홍위병으로 만들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을 철회하고 장제원 위원장은 오늘의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을 위한 폭력과 광기를 멈추고 부디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