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2일 국무회의 주재하며 아세안·G20 순방 성과 대국민 설명尹, 한중일 정상회의 적극 추진 의사 밝혀…연내 개최 가능성 커져"취임 후 50여개 국가 정상 만나…재임 중 모든 나라 정상 만날 것"기후 취약국에 3억 불, 우크라에 23억 불 지원…尹 "책임있게 도와야"
  •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9.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5~11일 진행된 인도네시아 아세안‧인도 G20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6개의 다자회의, 20개의 양자 회담, 모두 33개의 숨 가쁜 외교 경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리창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뉴델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7일에는 리창 중국 총리가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 연내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어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총리와도 만찬장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에 만나 긴밀한 대화를 가졌다"며 "안보, 경제, 과학기술에 관한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미일 3국 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엄청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G20 정상회의에서 어려운 나라, 글로벌 사우스(전세계 남반구)에 대한 개발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며 "대한민국은 특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전후의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그만큼 책임있게 기여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제사회는 각 국가들이, 특히 경제 강국들이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책임을 다하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기여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존중받고 리더십을 가지는 것은 결국 그 수혜가 우리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취약국들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공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G20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에 단기 3억 달러, 중장기 20억 달러 등 23억(약 3조원)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젊고 활력있는 인구와 방대한 시장을 보유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 국가"라면서 순방 기간 주요 경제분야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 대해 "자동차와 같은 전통적 제조업 분야의 투자 협력을 넘어 전기차를 포함한 첨단제조업, 디지털, 그린산업 투자 협력, 그리고 우주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 미국의 나사(NASA)와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인도와도 우주과학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러한 합의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우주 분야의 협력을 주도할 우주항공청이 빠른 시일 내에 설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 설립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대해선 "올해 초 발효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적극 활용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 광물, 전기차, 원전, 할랄식품, 병원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총 22건의 협력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AI(인공지능) 국제 거버넌스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며 "AI와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시장경제가 위협받게 되며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삶 또한 위협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순방으로 제 취임 이후 약 1년 4개월 동안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정상들과 만나 양자 회담을 가졌다"며 "앞으로 재임 중에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이 진출해 있는 모든 나라의 정상들과 만나고 국민과 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서는 이번 순방에서 도출된 합의와 이행과제들을 차질 없이 챙겨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 속도감 있게 임해 달라"며 "특히 신흥전략시장인 인도, 인도네시아와의 본격적인 경제 협력에 대비해 민간 부문을 포함해 각 급의 다양한 소통 협의 채널도 전면 재점검, 재정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