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논란… 뉴시스 여론조사, 국민 과반이 '반대'모든 지역·연령대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추진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아박민식 "정율성 논란, 진영·정당 따라 의견이 갈리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기념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율성 이슈는 이념 논쟁이 아니다"라며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의 부적절한 사업 추진을 재차 비판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2%가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사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7.4%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4%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65.5%), 대전·충청·세종·강원(53.8%), 인천·경기(51.8%)은 과반이 정율성 공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부산·울산·경남(49.7%), 서울(48.2%), 광주·전라·제주(40.2%)에서도 정율성 공원 조성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다는 중도층에서 '정율성 공원 조성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을 크게 웃돌았다. 지지정당별로 무당층은 반대 46.1%, 찬성 22.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 82.8%, 찬성 8.6%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찬성이 48.0%, 반대가 22.4%였다.

    특정 정당을 제외하면,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인식이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셈이다.

    같은 주제로 일주일 전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이와 유사했다.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결과에서 77.11%가 정율성 공원 건립을 반대했다.

    반대 이유에 대한 이유로는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을 기리는 건물을 짓는 건 혈세 낭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0.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6.25 참전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과 민주주의 수호에 가치를 둔 5.18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4.67%, '독립 이후 인민해방군을 위해 팔로군 행진곡 등을 작곡하는 등 공산당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2.44%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문제는 진영과 정당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주제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이는 색깔론도, 이념 논쟁도 아닌 국가 정체성의 문제이고 국민혈세를 제대로 써야 한다는 민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여론조사에서 광주·호남 지역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찬성을 훨씬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며 "민주당 지지층조차 찬성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두 배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일각에서 정율성 이슈를 이념 갈라치기라고 호도하며 반대하는 것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조사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우리 국민들의 자유를 침해한 인물을 역사공원으로 기리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갈라치기니 고립이니 하는 말로 지역을 볼모 삼아 정율성 논란을 덮으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뉴시스 여론조사는 무선 RDD 10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백분율 집계의 경우, 소수점 반올림 과정에서 99.9% 또는 100.1%로 나타나는 라운딩 에러(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