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몸통' 이재명→ 윤석열로 조작, 대선 결과 바꾸려 한 것"대통령실 "김대업 정치공작·기양건설 로비 잇는 가짜뉴스 계보""조작 인터뷰를 방송사가 4개 아이템으로 보도"… MBC 정면 비판"비윤리적 보도 이유, 국민께 명확히 해명해야" 뉴스타파에 요구
  • ▲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5일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조작' 사건에 대해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 위원장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위협하는 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위협한다는 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며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조작'은 "김대업 정치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뉴스 폭로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공작 사건이었다"며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를 한 후 이같은 자신의 공작의 알리바이 만들기 위해 부산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받던 조모씨에게 '형이 이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테니 너는 모른 척 하면 된다'고 했다. 마치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 사흘 앞두고 녹취록 풀어서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업 사건은 군인 출신인 김대업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허위 폭로해 이회창 후보가 낙선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민주당과 지상파 방송이 의혹을 대대적으로 확산시켰지만, 김씨는 이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10개월형이 확정됐다. 대선 당시 청탁 녹취까지 등장했지만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조작 테이프로 결론냈다.

    기양건설 사건은 2002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사건으로, 역시 대선 이후 법원 판결을 통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석열 후보의 낙선이었다. 이같은 정치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민심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조작'을 처음 보도한 뉴스타파를 비롯해 이를 확대 재생산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책임이 작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조작 인터뷰를 네 개의 아이템으로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 가짜뉴스를 실어나른 매체들이 있었다"며 "기획된 정치공작의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조작 인터뷰를 네 개의 아이템으로 보도했다'고 언급한 방송사는 MBC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대선 이틀 전인 2022년 3월 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관련 기사를 네 꼭지로 나눠 보도했다. 3월 6일 뉴스타파가 관련 인터뷰를 처음으로 보도 한 지 하루만이다.

    지난 1일 신학림씨 대한 압수수색으로 김만배와의 인터뷰 내용이 조작된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MBC 제3노조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대선 직전엔 뭘 믿고 네 꼭지나 할애해 김만배 씨의 말을 그대로 틀어줬는가"라며 "MBC 뉴스데스크가 사실상 그들과 한배를 탔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조모씨는 부산 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과 검증과정을 거치고 공익 목적으로 보도할 가치를 검토하는 것이 기자님들이 다 아시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며 "그때 비춰서 지금도 해당 기사가 언론 윤리에 부합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윤리적 언론보도를 한 이유가 뭔지, 지금도 같은 입장인지 국민들께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2022년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으로 일할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를 맡을 당시 '대출 브로커' 조모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와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뉴스타파에 제보했고, 뉴스타파는 이틀 뒤인 3월 6일 이를 보도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5일 김반배씨와 인터뷰를 했는데 6개월 뒤 이를 뉴스타파에 제보한 것이다.
     
    검찰은 이 내용이 김씨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청탁한 허위라고 판단했다. 

    인터뷰에서 김씨는 "조OO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을 만났다…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OO(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를 조사하며 "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윤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2021년 9월 조씨에게 전화해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할 테니 양해해 달라"고 말한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조씨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를 하는 대가로 김씨에게 현금 1억6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다만, 신 전 위원장은 "내가 쓴 책값으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