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협조공문에 '주최=한국 간토학살 추도 추진위' 기재하태경 "이번 출장은 국회 사무처와 외교부를 속인 사기"윤미향, 그나마도 '간또' '도꾜' 등 북한식 표현 사용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의원 일본 출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의원 일본 출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 대지진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 의원이 국회사무처와 외교부에 주최단체를 속이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의원은 행사 일주일 전인 8월 25일 국회사무처 국제국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윤 의원실이 제출한 '국회의원 일본 출장 출영·환송 협조 요청의 건' 공문에는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쿄동포추모모임' 행사의 주최단체가 '한국 간토학살 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라고 기재돼 있다.

    추진위는 윤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전 몸 담았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주축인 국내 단체로 지난해 정의연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족문제연구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협의체다.

    윤 의원은 행사 주최 단체로 추진위를 기재했지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행사 다음날인 2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경도본부와 동경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주최했다"고 보도했다.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의원 일본 출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미향 의원 일본 출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하 의원은 "동경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역시 총련 조직"이라며 "다양한 시민단체가 연대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총련 단독 주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미향 의원실이 기재한 '한국 간토학살 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를 이번 행사의 주최단체로 명기한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출장 자체가 국회 사무처와 외교부를 속인 사기였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협조공문에 출장 일정을 기입하면서 행사명을 북한식 표현인 '간또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 추도모임'으로 명시했다.

    하 의원은 "이는 이번 행사가 총련에서 주최한다는 걸 윤미향도 알았다는 걸 의미한다"며 "윤미향 의원은 국회 사무처와 외교부까지 속이고 총련 행사에 참석한 사유가 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집회에도 일본의 국회의원들과 일본시민들, 재일동포들, 한국과 해외에서 참석한 동포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총련 역시 실행위원회 참가단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