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돌입취침은 국회 실내에서… 외부 공식 일정도 소화與 "명분·뜬금·원칙없는 단식… 보는 국민 괴로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출퇴근 단식'을 향해 '웰빙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항쟁을 이유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으나, 정작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에서 잠을 자지 않고 국회 건물 내에서 취침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명분 없고, 뜬금 없고, 원칙 없는 3무(無)단식을 중단할 때"라며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 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고 이 대표를 비꼬았다.

    박 의장은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적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며 "그것이 역사적 퇴행이나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라고 일갈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2일) '하루 동반 단식'에 나선 것도 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4년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단식 때 황 전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후 국회 앞 천막에서 잤다는 이유로 '출퇴근 단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이번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에는 하루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3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정부규탄 집회에 참석했다"며 "집회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단식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동조한답시고 하루씩 릴레이 단식도 시작했다"며 "간헐적 웰빙단식,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난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새까맣게 잊은 듯 하다"고 꼬집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경호상의 핑계로 출퇴근 단식을 한다니,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을 한다는 이 대표에게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매서운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도 아니고 이제 무더위 물러가고 선선하게 바람 불어와 단식장 취침이 그 어느 때 보다 적당한 타이밍이거늘 굳이 출퇴근 단식이라니 윤석열 정부의 폭거를 막아낼 최후의 수단 운운하며 결기를 넘어 살기 가득했던 이 대표의 모습은 어디로 갔나"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방탄 단식쇼를 응원하는 모양새를 보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권 원로들도 민망한 상황이 됐다"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오직 이재명 대표 사익을 위한 방탄 단식쇼라는 것을 국민이 모를 리 없다"고 맹폭했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강자의 단식은 억지이자 땡깡이라 비판했던 이재명 시장은,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되어 보란 듯이 땡깡 단식에 들어갔다"며 "민주당의 요지경 단식에 '짜가가 판친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 바꾸기든, 출퇴근 땡깡 단식이든 이제 그만하자"며 "보는 국민 괴롭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