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의견 밝혀… "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글 쓴다""국민 세금으로 기념공원 추진한다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그것을 강행함으로써 광주가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인각되면 안 된다고 생각"
  • ▲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호남 출신이자 종교계 지도자 중 한 명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광주 정율성기념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정율성 기념공원 문제로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며 "나는 결코 정치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까말까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다가 정치인이 아닌 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쓴다"고 적었다.

    소 목사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군산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신학교(광신대) 1학년 재학 중 5·18민주화운동을 겪었다. 1988년 서울 가락동 지하상가에서 새에덴교회를 개척해 현재 등록 신자 5만명 교회로 성장시켰다. 2021년에는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 회장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호남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요즘 쟁점화되고 있는 정율성기념공원은 한쪽 눈으로 볼 때는 일리가 있지만, 두 눈으로 볼 때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설령 그가 독립운동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는 분명히 중공군이었고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며 "거기에다가 북조선 노동당에 입당하여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참전했고 조선 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 집안의 어떤 후손이나 친척이 생가를 매입해서 복원을 한다는 것은 뭐라고 할 수가 없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는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오히려 그것을 강행함으로써 5.18 민주화정신이 훼손을 당하고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인각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전 국민의 80% 가까이가 반대하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문정희 시인의 표현대로 한 눈이 아닌 두 눈으로 역사를 보고 해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우리의 눈물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자신의 의견이 담긴 글과 함께 호남 출신의 여류시인인 문정희 시인의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라는 시를 함께 소개했다.

    계간 '문학나무' 가을호에 실린 이 시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얼굴에 눈이 한 개다 /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 캄캄한 절벽이다 / 어디로 갔을까...(중략) 한쪽에만 눈이 달린 내가 / 두 눈 가진 너를 보고 병신이라 할 것 같다 / 부패한 수족관과 같은 tv 뉴스 화면에서 / 한 눈 가진 사람과 두 눈 가진 사람이 / 서로를 병신이라 우기고 있다 / 나는 울었다 / 그런데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 좌파도 우파도 아닌 내 한쪽 눈 / 어디로 갔을까 /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