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양육과 학교 일 병행하는 것 힘들어했다"사고 경위 파악 위해 학부모 민원 여부 조사할 방침
  • ▲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교사를 추모하는 글귀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 붙어있다. ⓒ서성진 기자
    ▲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교사를 추모하는 글귀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 붙어있다. ⓒ서성진 기자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2명이 같은 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시교육청과 군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8월31일) 서울과 전북교육청 관할 학교 소속 초등교사 2명이 각각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경기도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었던 교사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유족들은 A교사가 평소 아이 양육과 학교 일을 병행하는 것을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교사가 우울증이 있었는지 등 개인 정보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A교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 여부 등도 조사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1일 오전 10시 25분쯤에는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초등학교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교사는 지난달 31일 동백대교 인근에서 실종됐다. 동백대교 인근에 있던 B교사 승용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기도에서도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두 교사가 각각 자택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교육당국은 단순추락사로 사안을 정리했지만, 유족들이 두 교사가 학부모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교육당국이 사망경위에 대해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사 인권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사망한 서이초 교사 49재일인 9월4일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연가를 사용해 집회에 참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