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해병대, 최초 합동전투부대… 합참의장이 지휘·감독드론 활용해 적 무인기나 핵·WMD 등 비대칭 위협 억제 및 방어·공격 수행
  • ▲ 드론작전사령부 부대마크. ⓒ합동참모본부
    ▲ 드론작전사령부 부대마크. ⓒ합동참모본부
    지난해 12월 북한의 드론 침공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창설을 지시한 드론작전사령부가 1일 베일을 벗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 주관으로 군 주요직위자 및 관계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기관 대표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을 거행했다.

    창설식은 개식사, 명령 낭독, 창설 경과보고, 부대기 수여, 대통령 축전 낭독, 합참의장 훈시, 사령관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창설 축전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 및 다양한 비대칭 도발 위협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구비하여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은 부대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훈시에서 "드론작전사령부는 우리 군 최초의 합동전투 부대로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결연한 의지에 대한 상징과 실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에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인 이보형 소장(육사 46기)이 취임했다. 그는 항공작전사령부 작전참모, 육본 전력기획과장,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부임 전 육군항공사령관으로서 항공 운용 및 전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보형 드론작전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이 또다시 무인기로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적에게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을 침공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드론부대의 조기 창설, 스텔스 무인기 및 소형 드론 연내 생산 등을 지시했다.

    군 당국은 올해 1월 창설준비단 구성을 시작으로 2~4월 각 군 및 관련기관 의견수렴과 장군단 토의를 거쳤고, 3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에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반영하는 등 실체화를 진행했다. 6월27일에는 드론작전사령부령이 대통령령으로 공포되면서 조직의 성격과 임무 등이 구체화됐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드론작전사는 육·해·공군, 해병대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전투부대로, 합참의장이 지휘·감독한다. 현대·미래전에서의 전투 양상이 영역와 경계를 넘어 복합다층적으로 치러지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합동작전'은 필수적이다.
  • ▲ 드론작전사령부 부대마크의 의미. ⓒ합동참모본부
    ▲ 드론작전사령부 부대마크의 의미. ⓒ합동참모본부
    이에 드론의 신속한 전략적·작전적 임무 수행을 위해 각 군이 아닌, 합동전투부대로 창설되는 것이 협조 및 지휘체계를 단순화하는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드론작전사는 드론을 주 작전수단으로 활용해 유사시 적 무인기나 핵·WMD 등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방어·공격작전을 수행한다. 다양한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정찰은 물론, 타격과 심리전, 전자전도 실시한다.

    또한 드론 전력을 효율적·체계적으로 전력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공역 통제, 협동 교리발전, 항공 안전, 정비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드론 전력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한 Test-Bed(기술작동 테스트) 지원 등 전투 발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도 담당한다.

    편성은 지휘통제를 위한 지휘·참모 조직과 드론 전력을 직접 운용하는 예하부대 및 지원부대로 나뉜다. 경기도 포천에 둥지를 튼 드론작전사령부는 컨트롤타워이며, 실제 드론 및 안티드론 전력은 적과 마주닿아있는 휴전선 일대 부대들이 운용하게 되는 것이다.

    드론작전사는 "즉각적인 작전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연내 획득 가능한 전력을 우선 확보하고, 적 위협 등을 고려해 필요한 전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며 "정찰, 타격, 스텔스, 드론킬러 드론 등 다종의 드론을 전력화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드론작전사는 다양한 적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압도적·공세적 대응을 통해 적이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세계 최강의 드론작전사가 돼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전장의 예리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