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육사 졸업·임관식에서 김좌진·지청천 등 17명 명예졸업증홍범도에 같은 해 6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나홀로 명예졸업장' 추서돼
  •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두고 정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육사 명예졸업장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의문이 일고 있다.

    2018년 3월6일 육사 제74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존 광복군 김영관·이영수·오희옥·박찬규 옹과, 독립군으로 활동한 김좌진·지청천 장군 등 총 17명이 육사 명예졸업증서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관했으며, 독립군·광복군 후손 대표로 이종찬 우당기념관장(현 광복회장)도 참석했다.

    같은 해 6월7일, 육사는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단 한 명에게 육사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다름아닌 홍범도 장군이었다.

    '봉오동전투 전승 98주년 국민대회' 참석한 당시 정진경 육사 교장은 홍범도 장군에게 육사 명예졸업장을 추서했다. 2018년 6월~2020년 12월 육사 교장을 역임한 정진경 전 교장은 사실상 교장에 취임하자마자 홍범도 장군에게 육사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과 다름없다.

    불과 3개월 전 10여 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전달한 육사가 다른 유공자들과 달리 홍범도 장군만 일종의 '특별대우'를 한 사례를 두고 군 안팎에서 의문이 일고 있다.

    홍범도 장군만 별도로 육사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이유를 두고 육사 측은 "그 당시 심의자료 같은 것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육사총동창회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2018년 육사 영내에 조형물 설치 시 홍범도 장군이 소련으로 넘어간 독립군 무장해제 과정에서 많은 독립군이 희생된 '자유시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소련군 편입 등의 행적이 밝혀져 흉상 배치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육사총동창회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가 충분한 공감대 없이 강행됐으며, 지금까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역시 지난 28일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국방부 입장'에서 "육군사관학교는 공산주의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을 양성하는 기관"이라며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더욱이 사관생도 교육의 상징적 건물인 충무관 중앙현관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방부는 "논란이 되어왔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사 교내보다는 독립운동의 업적이 가장 잘 선양될 수 있는 독립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