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MBC가 '정치인'을 '어민'으로 둔갑시켜" 맹비난
  • ▲ 지난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전남 신안군의 한 어민이 목포MBC에 출연해
    ▲ 지난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전남 신안군의 한 어민이 목포MBC에 출연해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수산물을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난 24일 MBC 뉴스에 나와 "제 자식들에겐 수산물을 못 먹이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오염처리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던 한 어민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친민주당 인사'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목포MBC는 <수산 1번지 전남… 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며 "소상공인과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목포MBC는 "수산물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남 신안군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강대성 씨를 등장시켜, 전국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전남 지역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강씨는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라며 "저 역시도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평범한 어민이 아니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신안군의회 라 선거구에 '1-가'번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농수축산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28일 "MBC가 '정치인'을 '어민'으로 둔갑시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위는 "목포 MBC와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짜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만들기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씨가 당의 지시를 받아 인터뷰하고 목포 MBC가 이를 그대로 방송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방송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인터뷰 조작방송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해당 뉴스를 보도한 기자와 데스크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과 가짜뉴스 모의가 없었는지 조사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신안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강대성 씨. ⓒ강대성 씨 페이스북
    ▲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신안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강대성 씨. ⓒ강대성 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