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 브리핑 통해 이재명 검찰 출석 일정 밝혀"9월 정기국회 본회의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민주당 일정 이유 들어 24일 이후 두 번째 셀프 출석 통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출석을 요구하는 검찰의 요청을 거부하고 검찰 출석 일자를 '9월 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로 스스로 정해 통보했다. 당대표가 검찰과 조사 일정을 두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무도한 정권의 칼날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지만, 수원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면서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윤석열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30일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직무 수행 등의 일정을 고려해 지난 24일 검찰 조사에 나가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검찰은 수사와 재판 일정상 이 대표가 30일에 출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대표가 9월 셋째 주에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변인은 "검찰이 30일 이야기했지만 28~29일 정기국회 워크숍이 있고 30일에는 현장최고위, 31일에는 이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도저히 일정상 안 돼서 9월11일, 그 주에 본회의 일정이 없으면 조사받겠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 날짜를 검찰에 통보하는 듯한 모습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명계로 불리는 한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당대표가 검찰 조사 일정을 두고 검찰과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당에 좋을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 전체가 휘둘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