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km 이내 삼중수소 농도 리터당 10㏃…700㏃ 넘으면 방류 중단WHO 제시 식수 기준 리터당 만㏃…정부 "이상 상황 없는 것으로 파악"
  •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연합뉴스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우리 바다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일본 앞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

    도쿄전력은 2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처음으로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리터당 10베크렐(㏃)을 밑돌아 정상범위 이내였다"고 밝혔다.

    원전으로부터 3km 이내 지점에서 리터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리터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기준치는 리터당 1만㏃이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간 매일 같은 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현재 134만t가량 저장된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3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IAEA는 지난 7월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일본은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를 즉시 철폐할 것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한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본 수산청도 앞으로 한 달간 원전 인근 4~5km 해역에서 매일 어패류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시간 업데이트한 데이터를 24시간 공개하고 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 현황 △해약 모니터링 결과 △69개 핵종 농도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 △후쿠시마현 방사능 측정 지도 등을 한국어로 볼 수 있다. 이 정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홈페이지에도 실시간 공유된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앞으로 4~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Bq 내외에 도달한다. 1㎥당 0.001㏃은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인 1㎥당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어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홈페이지에도 도쿄전력과 IAEA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실시간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박 차장은 "우리 정부는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KINS 검토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며 방류 홍보단을 자처해 놓고 이제 와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다니,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라"라며 "윤석열 정부가 단 한 번이라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우선한 적이 있냐. 그렇다면 왜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단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