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 혈세 48억원 들여 '정율성기념공원' 조성 추진국민의힘 "반국가적 인물 기념에 혈세 안 돼… 억지 말고 백지화"
  • ▲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뉴시스
    ▲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광주광역시가 혈세 48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정율성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반국가적 테러로 규정하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광주 출신 작곡가인 정율성은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만큼 기념공원 조성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율성이라는 이름은 다수 국민에게 6·25전쟁의 치욕을 상기시키는 이름"이라며 "공원이 있더라도 철거해야 하는데 오히려 신설하는 것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는 일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행진곡과 조선인민군행진곡은 북한군과 중국군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부른 공식 군가"라며 "한국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노래"라고 짚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내세우며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한다는 광주시를 겨냥해 "우리나라가 경제적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역사를 중국 입맛에 따라 해석할 만큼 열악한 위치는 아니다"라며 "호국의 고장인 광주 출신 지식인들마저 5·18민주화운동 역사에 먹칠을 한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반국가적인 인물을 기념하는 데 혈세가 낭비되면 안 된다"며 "(기념공원 조성은) 보훈가족의 절규마저 외면하며 대한민국 정체성과 거리를 두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24일 성명을 내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포함한 광주시를 정조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고 추모하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를 무참히 짓밟는 공산주의 체제 주요 인물을 광주 땅에서 기린다는 것은 광주민주화 정신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강기정 시장은 더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부당성과 위헌성을 인정하고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끝내 침략자 역사공원을 고집한다면 지방자치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안위 차원에서도 강력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율성기념공원 조성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적 테러"라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짓밟고 자유민주주의의 심장 광주를 욕보인 강 시장은 당장 사퇴하고 국민과 광주시민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에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정율성공원이 생기면 곧 제2의 강기정이 나와서 '정율성공원도 있는데 김일성공원은 왜 안 되느냐'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