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지역 집중하던 나경원, 총선 앞두고 포럼으로 몸풀기김기현·윤재옥 등 국힘 지도부 비롯해 당 안팎 400여 명 참석으로 성황김기현 "계급장 멋지게 달고 앞장서길 기대" 동작을 탈환에 힘 싣기
  • ▲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내일' 창립포럼에서 나경원 이사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내일' 창립포럼에서 나경원 이사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이 좌장으로 있는 포럼 출범을 계기로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7개월 만으로, 총선 8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속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꼈지만, 전당대회 당시 갈등을 겪다 막판 지원을 받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배지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지원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24일 국회 도서관에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열고 본격적인 중앙정치 행보를 알렸다. 이 포럼은 국회 사무처 소관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를 역임한 나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았다.

    나 전 의원으로서는 수도권 다선 의원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탈환을 위해 몸을 풀기 위한 전진기지인 셈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포럼 전 총선 출마를 위한 포럼 출범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왔다. 그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전문가분들과 싱크탱크를 만들어서 앞으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한다"고 답했다.

    여권의 수도권 총선 위기론과 관련,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였다. 항상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까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최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의원총회에서 당부한 '승선' 발언과 관련 질문에 "오늘은 창립 포럼 자리"라며 "이 정도로 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날 포럼 출범식은 나 전 의원의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4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으며,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정양석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등 이른바 '나경원의 사람'들도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대통령실과 협의되지 않은 출산대책 발표와 정부 직책 임명 후에도 '당권 도전'을 시사하며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받았다. 그러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열기가 더해가던 지난 1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김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그의 당선을 도왔다. 

    김 대표는 포럼에서 '배지'를 언급하며 나 전 의원 출마에 힘을 세게 실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재차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출신 다선 의원에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의 총선 도전으로 활기를 되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우리 국민의힘, 보수당의 그야말로 아이콘이고 최고의 리더"라며 "나 전 의원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이끌 중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포럼을 발족했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나 전 의원이 그(기후·인구 문제 해결) 역할에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 했기 때문에 저는 열심히 뒤를 따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참석자들을 향해 "(나 전 의원이) 그렇게 하려면 배지가 필요하겠죠. 계급장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며 "계급장을 멋지게 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최선두에서 앞장서기를 기대"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나 전 의원이) 포럼을 창립한다고 해서 왔더니 참석자가 많아 전당대회 출범, 창당, 대통령 출마선언 출정식인 줄 알았다"며 "정말 성황이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