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후보자, 법원 내 '보수', '지일파'로 분류대통령실 "사회적 약자 인권 신장에 앞장선 정통 법관" 평가이균용 "제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 尹대통령과도 친분'좌편향' 논란 김명수 대법원장, 내달 24일 임기 마치고 퇴임
  •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법원장 후보로 이균용(61·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법원장 후보로 이균용(61·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법원장후보로 이균용(61·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균용 후보자는 199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부산·광주·인천 등 전국 각급 법원에서 판사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며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두 번이나 역임하는 등 32년간 오로지 재판과 연구에만 매진해온 정통 법관"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특히 장애인 인권 디딤돌상을 수상한 바 있고, 노동자 권리를 보호하고, 개인의 초상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판결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신장해오는 데 앞장서온 신망있는 법관"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간 40여 편의 논문과 판례 평석을 발표하는 등 실무 능력과 법 이론을 겸비했고 서울남부지방법원·대전고등법원 등 주요 법원의 기관장을 거쳐 행정 능력도 검증된 바 있다"고 언급한 김 실장은 "이균용 후보자는 그간의 재판 경험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원칙과 정의, 상식에 기반해서 사법부를 이끌어나갈 대법원장에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962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제16기) 수료 후 1990년 서울민사지방법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두 차례 연수한 경험이 있어 일본 법조인과 교류하는 등 법원 내에서도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사법부 안에서는 보수 성향의 법관으로 분류되며, 법관들의 모임으로 꼽히는 민사판례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대전고등법원장을 지낸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법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친분을 묻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라며 "친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명수 대법원장은 다음달 24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김 대법원장 취임 후 좌경향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이 법원 내 요직에 발탁되면서 사법부는 '좌편향 정치화'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발탁하자 법조계에서는 대대적인 법원 개혁과 '사법부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