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화영 기사' 공유하며 "尹정권, 국가폭력 자행"한동훈 "본인이 데이트폭력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 생각하라"
  •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를 두고 '윤석열 정권이 국가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이 대표) 본인이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면서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갖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의 회유·압박으로 허위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국폭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글에서 "정권의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국폭은 조폭 그 이상. 역사와 국민의 무서움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보이콧하겠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민주당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을 한 적 없다"며 "네 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 대표이고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매번 자기들끼리 이랬다 저랬다, 자기들끼리 갑자기 심각해서 화내다가 결국 남 탓하고 결론은 항상 방탄 포기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어제 이야기한 '다 들어갔다가 다 퇴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나와 자신을 언급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가 의혹을 제기한 지 10개월이 됐는데, 왜 아직도 결론을 안 내리고 있느냐"며 "이 문제 질질 끌 것이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유머의 세계에서 하나의 어떤 공통적 룰이 있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이라며 "김 의원은 정치판에서 뻥치다가 망신당하고 예능판 가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분이 그러고 다니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또 '묻지마 범죄' 대책으로 거론되는 사법입원제와 관련, 한 장관은 "국가가 (중증 정신질환자 입원) 책임을 가정이나 의사에 맡겨 두지 않고 사법시스템을 통해 결정하자고 하는 것이 골자"라며 "미국이나 다른 사법 선진국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제도다. 예전에 누가 그랬다시피 자기 아는 인척을 그냥 정신병원에 가둬 놓고 그런 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받았던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