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 훈련에 해군·해병대 장병 180여 명 참가공병·수중건설장비 20여 대와 건설물자 40여 종 탑재해 피해 복구 훈련도
  • ▲ 해군 상륙함인 천자봉함(LST-Ⅱ). ⓒ해군
    ▲ 해군 상륙함인 천자봉함(LST-Ⅱ). ⓒ해군
    해군은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인 '2023 퍼시픽파트너십' 훈련에 상륙함 천자봉함(LST-Ⅱ)을 최초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군 퍼시픽파트너십 훈련단대'(이하 훈련단대)는 이날 오후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해 오는 21일부터 9월16일까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는 '2023 퍼시픽파트너십'에 참가한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 피해 복구를 계기로 시작된 이 훈련은 인도적 지원, 재난 대응 능력 향상과 참가국 간 군사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훈련 기간은 8월9일~11월21일로 정해졌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호주·일본·뉴질랜드·영국이 참여한다. 

    그동안 의무요원 위주로 이 훈련에 참가해왔던 해군은 올해 최초로 해군 함정과 의무·공병장병, 민간 전문인력 등 민·군 합동으로 구성된 인원을 파견한다. 이는 인도-태평양지역 주요국들과 재난 대응 협력 및 인도적 지원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상륙함 천자봉함을 비롯해 해군·해병대 장병 180여 명이 참가하며, 공군 공병장병,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학생도 함께한다. 천자봉함에 공병·수중건설장비 20여 대와 건설물자 40여 종을 탑재해 현지에서 실전적인 피해 복구 훈련을 진행하고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훈련단대는 훈련 첫날인 21일부터 31일까지 필리핀 산페르난도 인근에서 한국 전통 정자 형태의 '충무정'을 건축하고 현지 학교 신축과 리모델링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한다. 필리핀 해군과 민항 해저지형조사를 비롯해 연합 환자 처치·후송 훈련, 동물 전염병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의료지원과 수의활동도 펼친다.

    또한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필리핀 참전용사 방문 및 한국전참전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훈련단대는 이어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미국 해군 펄하버함(USS Pearl Harbor)과 연합협력 훈련을 실시한다. 양국 함정은 전술기동 훈련과 기동군수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훈련단대는 말레이시아 콴탄 인근에서 9월5일부터 16일까지 연합 야전병원 설치 훈련과 재난 대응 훈련, 전투부상자 처치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잠수 심포지엄과 의학·간호·수의 심포지움에 참가한다.

    이 기간 해군은 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해 훈련 참가국들에 대한민국 방산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국 무관과 군(軍) 관계관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활동도 실시할 방침이다.

    박문권(중령) 천자봉함장은 "퍼시픽파트너십 훈련은 다국적군과 함께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참가국 간 군사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 군(軍)은 국제적 재난상황 발생 시 언제라도 즉각 출동해 인명을 구하고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