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킹, 미군 내 인종차별 반감으로 넘어와… 조사 계속"美 "최우선 순위인 귀환을 위해 모든 수단 통해 노력 중"
  • ▲ 북한이 월북한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껴 망명을 원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관련 사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미 국방부는
    ▲ 북한이 월북한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껴 망명을 원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관련 사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미 국방부는 "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월북한 킹 가족이 언론에 제공한 킹의 사진. ⓒAP/뉴시스
    미국 국방부는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인종차별에 불만을 품고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주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킹 이병의 귀환이 최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틴 메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그러한 (북한의) 발표를 검증할 수 없다"며 "우리는 그의 안전한 귀환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국방부의 최우선 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킹 이병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며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킹 이병의 월북 당시 상황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 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킹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 이병은 지난 7월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달아난 뒤 다음날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에 참여했다 무단으로 월북했다.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한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