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SNS에 글 올려 잼버리 파행 책임 尹정부에 돌리기대통령실 관계자, 신문 사설 인용 "적반하장, 후안무치"새만금 잼버리, 文정부 때 유치… 준비기간 文 5년, 尹 1년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며 잼버리 파행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린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이 오늘 사설에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썼다.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신문 사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준비 부족은 문 정부에서 주로 벌어진 일임을 고려할 때 기막힌 궤변"이라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다.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사인(私人)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문 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하여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되었다"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며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 이후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잼버리가 모두 종료됨에 따라 파행 책임 문제를 두고 감사원의 전방위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자 현 정부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8월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5년간 문재인 정부에서, 1년간 윤석열 정부에서 준비기간을 거쳤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잼버리 준비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전북도의 묻지마 예산 증액 요청으로 총사업비가 491억원에서 1171억으로 껑충 뛰었지만, 뻘밭을 야영장으로 만드는 기반시설 조성에는 205억원만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잼버리 파행은 무능·무대책·무책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3무' 국정운영이 모두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대통령 사과와 총리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