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 <우크라이나 전쟁과 떠오르는 중앙아시아> 세미나 개최"우리 운명, 우리 스스로 정한다"외국인 투자 의존 경제구도 탈피···자국 자본·금융 활용 의지 표명
  • ▲ 중앙아시아ⓒ뉴데일리TV
    ▲ 중앙아시아ⓒ뉴데일리TV
    유튜버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여행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정겨운 사람들, 그리고 라그만, 샤슬릭, 화덕에 구운 빵 등 이색적인 요리들로,
    오감을 자극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1918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 국가로 재탄생했지만, 러시아와 여전히 뗄레야 뗄 수 없는 국가들입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예전만큼 중앙아시아에 신경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 뒷마당인 중앙아시아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통찰력을 대중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떠오르는 중앙아시아>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지난달 26일 법무법인 세종에서 개최했습니다.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는 영화 <교섭>의 실제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7년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반환, 2011년 소말리아 해적 선박 납치사건, 2018년 리비아 한국인 납치사건에서 특사로 파견되어 성공리에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중앙아시아가 러시아 변방국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중심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이 축소되자, 사우디와 이란이 화해했다.
    이것을 보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카프카즈 지역 국가들 간의 지역협력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중앙아시아 안보포럼에서 확인됐다.
    안보 포럼에서는 중견국 간 외교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중앙아시아는 '더 이상 우리는 러시아 변방국가가 아니다. 우리의 운명은 주변 열강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정한다'는 입장을 보여줬다.

    아울러 중앙아시아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 의존의 경제 구도에서 탈피해 자국의 자본과 금융을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백주현 전 대사는 구체적으로 각 나라별로 어떻게 자국 자본과 자원을 활용해 각국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할지 설명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현재 독자적인 정치-안보-경제 지역화를 추구하고 있다.
    먼저 카자흐스탄은 본격적 사업화를 위해 전력망 건설 및 현대화 청정에너지 개발(원전, 태양광, 풍력)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클러스터 조성으로 광물 개발도 예상된다.

    우즈베키스탄도 산업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KT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장지배력을 확산하고 있다.
    BC카드도 우즈베키스탄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다음으로 타지키스탄은 세계은행(WORLD BANK)지원으로 수력발전소 개발에 힘 쓰고 있다.
    이미 우즈베키스탄에 전력 수출을 개시했다.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에도 수출 예정이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BTC 파이프 라인 활용이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대우건설이 비료공장 건설 수주를 추진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산업화 프로젝트가 연속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2부에서는 KRBC 박종호 대표가 <러시아 경제 읽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근 러시아 경제 현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첫째, 루블화가 약세다.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동시 발생이 요인이다.
    두번째,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가격 변동 탓이다.

    세번째, 에너지 수익이 붕괴됐다.
    지난 6월 석유 및 가스세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36% 감소했다.

    네번째, 러시아 자동차 판매 급감 추세를 보인다.

    다섯번째, 두뇌 유출 및 이민 증가가 늘어났다.

    러시아 에너지 수출입 현황에 관해서는, 러시아 석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EU 금수 조치와 G7 국가에서 채택한 유가 상한제 제재 효과가 약화됐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7월 21일 기준금리를 연 8.5%로 1% 포인트 인상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인상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루블화 약세, 서방 제재 강화 지속 등이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분석한 인플레이션 촉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러시아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규 생산라인을 즉각 가동하지 못하여, 수요가 지속적으로 공급을 초과하면서 물가가 상승했다.

    두번째, 연금 등 각종 사회복지지출을 물가상승률에 연동시켜 올린 것도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된다.

    세번째, 무기 구매와 전쟁 참전에 대한 특별 보너스 등 직접적인 전비 지출이 급증했다.

    네번째,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택담보대출보조금 등 재정지출 확대가 물가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