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18일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20일 귀국 후 결정아사히 "日, 정상회의 전에 정하면 尹정권에 마이너스" 日관방 "'올해 봄부터 여름쯤' 방류 방침에 변경 없어"정부 "방류 여부와 시기는 기본적으로 日이 결정할 사안"
  •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오염 처리수)를 이달 하순 해양방류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부가 "방류 여부와 방류 시기 등은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당 국가(일본)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견해를 7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시기는 일본과 우리 정부가 협의할 수 있는 영역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리는 한일 추가 실무협의에서 방류 시기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회의 자체가 실무회의이기 때문에 고도의 정책적 사항을 논할 자리는 아니다"라며 "(오늘 실무협의는) 저희가 공식적으로 추가 요청한 기술적 협의사항이 있어서 그것을 매듭짓는 후속 회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열어 '처리수의 방류는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달 하순 후쿠시마 처리수를 해양방류하는 쪽으로 조율에 들어갔으며, 기시다 총리는 20일 귀국한 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1일 이전에 처리수 방류를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가 8월 하순에서 9월 전반 사이에 처리수를 방류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총리 관저 간부들은 준비작업과 방류 공지 등에 1주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방류 시점을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에 결정하려는 배경에는 한국 정부 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한국에서는 (처리수의) 해양방류에 일정한 이해를 보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이 있다"며 "일본은 한·미·일 정상회의 전에 방류 시점을 결정하면 회의에서 방류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이 초점이 되고, 내년 총선을 앞둔 윤석열 정권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어 "방류를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에 대해 한·미·일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처리수 방류 시기와 관련해 "여름쯤으로 예상된다고 해왔고, 변함은 없다"며 "안전성 확보와 소문(풍평) 피해 대책의 대응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